▲ 2020년 10월 15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대선(大選)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15일 발표한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 “‘조국 사태’와 ‘추윤 갈등’을 지켜보면서 한국 정치의 고장 난 계산기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합리와 원칙이 있어야 할 곳을 진영논리와 내로남불로 채우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며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대한민국, 제가 대통령이 되어 만들고 싶은 나라”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첫 번째 대선 공약(公約)으로 “교과서에서 배운 그대로 헌법정신을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한민국 헌법엔 청와대 멋대로 세상을 재단해도 좋다고 적혀있지 않다. 대통령은 국가전략과제에 집중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이 의회와 협력해서 합의민주주의를 실천하는 21세기 선진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검찰총장 국민 직선제를 도입하고 법무부는 폐지하겠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을 사이에 두고 ‘내 편 무죄, 네 편 유죄’ 저질스러운 공방을 벌이는 소모적인 정치도 끝내야 한다”며 “검찰총장 직선제를 도입해서 대통령의 검찰을 국민의 검찰로 만들겠다. 살아 있는 권력이든, 죽어 있는 권력이든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 여러분의 눈치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 직선제를 도입하는 대신 법치 파괴의 총본산으로 전락한 법무부는 폐지하겠다”며 “법무부 장관이 없어도 국민들은 법을 잘 지키고 산다. 사회 운영에 꼭 필요한 법무 행정은 법제처와 통합한 법무행정처를 만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나아가 “‘돈 쓸 궁리하는 대통령’ 말고 ‘돈 벌 궁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경제가 어려우면 경제 회생 대책을 내놓고, 복지가 부족하면 복지 확대 방안을 내놓는 정부가 유능한 정부”라며 “다음 대통령은 돈 쓸 궁리 이전에 돈 벌 궁리부터 해야 한다. 경제와 일자리를 망쳐놓고 온갖 수당과 지원금으로 면피하는 대통령이 더는 나와서는 안 된다”고 천명(闡明)했다.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범야권(凡野圈)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하 의원은 5위(2.6%)를 기록했다. 1위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37.9%), 2위는 홍준표 의원(10.8%), 공동 3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5.2%)이었다. 6·7위는 원희룡 제주지사(2%)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1.7%)였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