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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국 민심 투어를 준비하는 가운데, 각계 인사 접촉 차원에서 가황(歌皇) 나훈아씨와의 만남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는 16일 '윤석열, 대선 승리 전략·목표 공개… 압도적인 정권교체'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이달 말로 예상되는 정치 참여 선언 전에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윤 전 총장은 가수 나훈아씨와 만남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수 나훈아는 작년 추석, KBS 특별 언택트 공연으로 코로나19에 지친 민심을 위로했다. 그가 당시 무대에서 열창한 신곡 '테스형!'은 인생 철학이 담긴 노랫말과 호쾌한 리듬감으로 청년 세대에게까지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국민 위해 목숨 건 왕이나 대통령 보지 못했다"는 등 과감한 발언으로 현 세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권 차원의 '식물총장 만들기' '징계 걸어 찍어내기' 등 압력에 맞서 싸웠던 윤 전 총장의 승부사적 기질과 도전적 면모와 나훈아의 남자다운 기개가 상통(相通)하는 면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둘의 만남 성사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윤덕 《조선일보》 주말뉴스부장은 작년 11월 문화부장 시절 쓴 '태평로' 칼럼 '나훈아, 윤석열...오죽하면 두 형님에게 열광하랴'에서 "나훈아와 윤석열을 알지 못한다. 다만, 둘의 닮은 점은 보인다"며 "권력에 굽히는 걸 사나이 최대 굴욕이라 여긴다. 코드도, 좌우도 없다"고 평가했다.
김 부장은 "어느 점잖은 교수님은 '오죽하면 신기루 같은 저 사내들에게 열광할까' 혀를 찼지만, 그 답을 폭주하는 댓글 속에서 찾았다"며 "'이런 형 하나 있으면 좋겠다. 직장도, 집도 이 생에선 구할 수 없어 홀로 우는 내게 등이라도 기댈 든든한 형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입당 문제까지도 전문가들과 사회 어른들, 이제는 각계 각층 여러 지역 국민들을 만나 그분들 말씀을 경청하고 그리고 그걸 반영을 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보수와 진보, 탈진보세대까지 그분들 얘기를 쭉 듣고 아우르겠단 뜻"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