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형 감사원장. 사진=조선일보DB

'미담 제조기'란 별명을 가진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한 새로운 미담이 소개됐다. 2012년 2월부터 수개월간 진행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촛불집회에 최 원장이 가족들과 함께 참가했고 조용히 후원금도 보냈다는 것이다.

19일 이애란 북한인권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는 "휴머니스트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미담 한 가지를 소개하겠다"며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2011년 12월 김정일이 죽고 김정은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된 후 탈북을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일로 생각하고 탈북자 즉각 사살 탈북자 가족 3대 멸족을 내세웠다"며 "2012년 2월 초 중국에서 34명의 탈북자가 체포돼 강제북송 위기에 처하자 당시 박선영 국회의원과 차인표 등 유명 연예인들까지 나서서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해달라고 중국대사관앞에서 단식과 집회로 항의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저는 박선영 의원의 헌신적 단식에 감동을 받아 단식투쟁에 참여했다"며 "그러던 중 중국에서 정치권에 꽤 영향력이 있는 친구가 한국을 방문했고 중국 후진타오에게 얘기해서 탈북자 강제북송을 막아달라고, 그 사람들 끌려가면 시범으로 죽게 된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 중국인 친구는 그 문제는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여서 한국에서 광우병 촛불 때처럼 들고 일어나면 가능성이 있지만 자기가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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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해 단식투쟁했던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왼쪽, 당시 자유선진당 의원)과 이애란 북한인권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박선영 이사장은 단식 11일째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었다. 사진=조선일보DB

이 대표는 "그래서 중국대사관 앞 촛불집회가 시작됐고 우리 단식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중국 정부에 항의해서 촛불집회에 참여해주기를 바랐다"며 "그러나 국민들은 관심이 없었고 정말 100명 이상 모이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분 한분 촛불 들고 오시는 분들은 모두 천사로 의인으로 보였다"며 "우리는 탈북자 강제북송을 반대해 수개월간 촛불집회를 했고 그 촛불 현장에는 늘 가족과 함께 조용히 촛불 들고 동참해주신 최재형 판사님이 계셨다"고 알렸다.

이 대표는 "공직자 신분이셔서 조심하셨겠지만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죽어가는 탈북자들과 북한주민의 인권을 위해 최재형 판사님은 유일하게 매일 저녁 촛불을 들고 가족까지 동원해 자리를 지켜주셨고 조용히 후원금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뒤에서 조용히, 하지만 뜨겁고 진실하게 북한주민들을 위해 응원해주셨다"며 "북한주민들도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인격적이고 정의로우며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애국자이자 자유민주주의자인 최재형 원장의 대권 선언을 환영하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주민들까지도 사랑하고 탈북민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최재형 원장께서 대통령이 되면 진짜 북한주민들을 해방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엄청난 기대도 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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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5월 22일 저녁 서울 종로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집회 100일을 기념하며 탈북자들을 위한 노래 'Why'를 합창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