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자락에서 수령이 100년 된 천종산삼(天種山蔘) 8뿌리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지난 17일 함양에 거주하는 약초꾼 정모(65)씨가 지리산에서 발견한 산삼들에 대한 감정을 의뢰해왔다고 밝혔다.
감정 결과 이 산삼들은 4대를 이어온 ‘일가(一家) 산삼’으로 밝혀졌다. 뿌리 길이 52㎝에 무게 1냥(37.5g)의 모삼(母蔘)의 수령은 100년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삼(子蔘·모삼의 씨가 떨어져 자란 아기 삼) 5뿌리 또한 20년 이상 된 것들이라고 한다.
황색이 진하게 감돌고 형태가 준수한 이 산삼들은 특히 ‘뇌두’ 부분이 걸출하여 고액의 감정가를 받았다. 감정가는 1억2000만 원이다. 이 값은 조선시대 방식으로 책정된 것으로, 중국 등에서는 몇 배 더 높게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천종산삼이란 말 그대로 ‘하늘이 내린 산삼’이다. 단 한 번도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50년 이상 자연적으로 자란 산삼만을 뜻한다. 10년에 1g 정도 자라며 100년이 지나야 다섯 개 정도 가지가 달릴 만큼 생장(生長)이 느리다. 베테랑 심마니들도 만나기 어려울 만큼 귀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