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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네 다리로 위험한 현장에서 인간 대신 활약하는 '로봇개'. 로봇개의 다음 여정(旅程)은 거친 환경의 '화성'이 될 전망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진이 2018년 개발한 '스페이스복(SpaceBok·사진)'이 최근 '걷기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페이스복은 화성 토양을 그대로 재현한 연구실에서 네 다리를 이용해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경사도가 25도인 모래 언덕에서도 넘어지거나, 모래에 발이 빠지지 않았다. 언덕을 오를 땐 다른 로봇처럼 직선으로 가지 않고 지그재그로 이동해 에너지 소모를 줄였다.
현재 화성에는 미국의 퍼서비어런스와 큐리오시티, 중국의 주룽 등 탐사로봇 3대가 있다. 모두 바퀴로 움직이는 탓에 화성의 각종 장애물을 쉽게 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진은 "스페이스복은 기존 화성 탐사로봇이 갈 수 없던 험난한 지형도 이동한다"며 "화성 탐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