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야권의 유력한 당외(黨外) 잠룡으로 꼽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권 출마를 지지하는 그룹이 조직됐다.
23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최 원장의 출마를 지원하는 그룹은 그가 졸업한 경기고 71회 동창 모임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 원장이 대권 출마를 위해 급거 사퇴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달부터 동창끼리 세력 규합에 나섰다는 것. 주로 장관, 청와대 수석,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등 고위 인사 출신 동창들이 조직을 키우고 지원 방식을 의논하고 있다고 한다.
이 매체는 “이명박 정부 인사인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대기 전 대통령 경제수석 등이 후방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경기고 71회 출신의 한 고위 인사는 “이번 대선은 공정과 정의가 중요하다. 최 원장의 정치 참여 이야기가 나왔으니 결정을 내리면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최 원장 친구들은 보수적이지만,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入黨)하자는 것은 아니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 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경기고 72회 출신 강명훈 변호사는 “학연 중심의 규합을 경계하고 있어 음지(陰地)에서 각자 돕는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17일 발간된 《월간조선》 2021년 7월호 〈최재형 감사원장 大權 도전 선언 임박: 여권의 이간계 도구냐, 돌풍의 핵이냐는 본인에게 달렸다〉 기사에 따르면, 최 원장의 최측근은 “최 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국가를 위해 봉사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또 다른 최측근도 “(최 원장이) 이번에 (대권)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월간조선》은 해당 기사에서 “최 원장의 정치 참여에 대해 가족들은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한 번도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해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남편이자 아버지가 진흙탕 싸움이 난무한 정치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런 우려에 대해 최 원장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상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