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ussie Ark 페이스북 캡처

멸종 위기 동물을 보존하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해당 동물을 옮긴 결과, 그 지역에 살던 다른 동물이 생존 위협을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2012~2013년 육식(肉食) 유대류 태즈메이니아데블 28마리를 태즈메이니아섬 동쪽 마리아섬으로 옮겼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해당 동물을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한 데 따른 조치였다. 

그런데 이들이 마리아섬에 살던 동물을 잡아먹으며 다른 종(種)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피해 당사자는 바로 펭귄. 지역 환경단체에 따르면 2012년 암수 3000쌍에 이르던 펭귄 집단이 대부분 사라졌다고 한다. 

태즈메이니아데블은 살아 있는 동물뿐 아니라 사체(死體)까지 먹는 왕성한 먹성을 갖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앞서 2011년 태즈메이니아주(州) 당국은 이 동물이 펭귄과 바닷새의 서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