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1시경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대선(大選) 출마(出馬)를 공식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공직에서 물러난 후 많은 분을 만났다. 한결같이 나라의 앞날을 먼저 걱정하셨다”며 “도대체 나라가 이래도 되는 거냐고 하셨다. 윤석열은 그분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화와 민주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 그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死藏)시킨 탈(脫)원전, 매표(買票)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 등을 언급한 뒤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고 일갈(一喝)했다.
그러면서 “정권과 이해관계로 얽힌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요 전제"라며 "이 정권은 도대체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인가.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분개했다.
윤 전 총장은 “현재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국민들을 고통에 신음하게 만드는 정치 세력은 새로운 기술 혁명의 시대를 준비하고 대처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 이들의 집권이 연장된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하다”며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더 이상 이들의 기만과 거짓 선동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 전 총장은 “이제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은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래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力說)했다.
이어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며 “청년들이 마음껏 뛰는 역동적인 나라,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혁신의 나라, 약자가 기죽지 않는 따뜻한 나라, 국제 사회와 가치를 공유하고 책임을 다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천명(闡明)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