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현실(VR) 기술이 화상 입은 어린이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Stanford Children’s Health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어린이 화상 환자의 통증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네이션와이드 어린이 병원 등 공동 연구진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화상으로 입원한 6~17세 아동·청소년 90명을 세 집단으로 나눠 ▲스마트폰과 헤드셋을 이용해 직접 VR 게임에 참여하거나 ▲VR 기기로 단순히 게임 영상을 시청하거나 ▲태블릿PC·장난감 등을 갖고 놀게 했다. 그 결과, VR 게임에 능동적으로 참여한 어린이 환자의 통증 지수는 24.9점(100점 만점)으로 장난감 놀이 등으로 여가를 보낸 환자(47.1점)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헨리 시앙(Henry Xiang)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어린이 환자에게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진통제 사용 대신 통증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