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이 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에게 선물받은 풍산개 새끼 강아지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3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와 사이에 새끼 7마리를 낳았다. 이제 4주 되었다"며 "모두 건강하게 자라 벌써 이유식을 먹기 시작했는데, 난산으로 태어난 한 마리가 아직 잘 먹지 않아 따로 우유를 조금씩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글과 함께 직접 강아지에게 젖병을 물려 우유를 먹이는 사진 등 강아지 사진 3장을 게재했다.

장 전 의원은 "김정은이 2018년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에게 풍산개 한 쌍을 선물했다. 함경남도 풍산군에서 태어난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라며 "나는 문 대통령이 '난산으로 태어난 한 마리가 아직 잘 먹지 않는다'고 쓴 글과 새끼 반려견을 안고 우유를 먹이는 사진을 보면서 문 대통령이 반려견을 사랑하는 무척 부드러운 사람으로 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전 의원은 "그렇지만 전 국민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고, 안전한 백신 공급이 안 되어 경제가 침체기에 빠져 있으며, 2030 청년들의 미래 불안이 엄습해 오는 이 비상시국에도 문 대통령은 망중한을 즐기는 저런 한가한 모습의 사생활을 국민 앞에 공개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고난의 시기에 민심의 흐름도 모른 채 대통령이 풍산개 반려 강아지를 안고 망중한을 즐기는 한 장의 사진을 국민에게 공개한다면, 하루의 생계를 위협받고 살아가는 민초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라고 질타했다.

장 전 의원은 "여기에다 국민을 향해 강아지가 7마리나 되니 강아지들 이름 짓기가 쉽지 않다는 글을 읽으면, 민생고에 허덕이는 민초들은 문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지금 전 국민이 코로나 질병의 공포 앞에 일상의 삶이 파괴되고 두려워하고 있는데, 대통령이라는 셀럽을 이용해 모든 국민의 관심을 강아지 우유 먹이는 한가로운 모습에 시선을 집중시킨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전 의원은 "부동산과 집값 상승으로 국민의 분노는 그보다 더 치솟고 있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반려 강아지 이름 짓는 것을 고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정은이 선물로 준 풍산개를 잘 보호하고 있다는 대북 메시지 전달 차원인가?"라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시면 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적 활동으로서 풍산개 홍보대사로 나서는 것은 어떨 것인지 생각해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