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유력한 대권 잠룡(潛龍)으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지지단체 ‘별을 품은 사람들’(이하 별품사)의 기자회견이 5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조선펍

야권의 유력한 대권 잠룡(潛龍)으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지지단체 ‘별을 품은 사람들’(이하 별품사)의 기자회견이 5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행사 현장 주변에는 ‘공평하게 이끌어갈 사람’ ‘국민의 무거운 짐을 함께 질 사람’ 등 최 전 원장 지지 문구가 적힌 대형 입간판이 설치돼 있었다. 행사장에서는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를 염원하는 노랫말로 개사(改詞)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과 나훈아의 ‘테스형’이 울려 퍼졌고 단체 관계자들의 연설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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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 지지 단체 '별품사'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조선펍

지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민심은 천심이다’ ‘최재형 대통령’ ‘최재형은 출마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과 피켓을 흔들었다. 행사가 열린 자리 옆에는 자유민주시민연합 공동대표인 김재헌 작가가 쓴 최 전 원장 평전(評傳) 《이 시대가 최재형을 부른다》를 현장 판매하는 매대(賣臺)가 설치돼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단체 회원부터 지지자와 경찰, 취재진, 일반 시민 등 약 2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지 연설에 나선 고등학생 이모 군은 마이크를 잡고 “친구를 3년간 업어 등교하고 늦은 나이에 자녀들을 입양한 가슴이 따뜻한 분이 우리가 원하는 그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고, 또 다른 고등학생 정모 양도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는 방법인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고, 올곧은 공직자의 자세를 보여준 분이라면 미래를 위한 비전·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별품사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 촉구 릴레이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박춘희 변호사와 함께 별품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대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J형’(최재형 전 원장을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에 빗대 표현한 말) 화합과 배려와 희생과 봉사로 살지 않았는가. 후대의 미래를 위해 국민을 분열과 갈등에서 구하고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동안 보여준 마음씨, 화합과 희생의 정신으로 나라를 좀 구해 달라. 우리를 좀 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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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여한 최 전 원장 지지자들의 모습. 사진=조선펍

조 전 수석은 “최 전 원장을 우리가 불러내 대통령으로 만들어드리자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며 “최 전 원장에게 여러 가지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국민들이 (기다리기가) 지루하니까 이런 행사가 (출마) 준비를 좀 빨리 할 수 있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지방에서도 나름대로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 촉구 관련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7월 중순까지 (별품사의) 전국구 조직이 갖춰질 것”이라며 “시대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의 역할이나 면모 등을 정리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들이 모아지면 종합해서 최 전 원장께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 생각으로는 최 전 원장이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내세워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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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품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대환 전 청와대 민정수석(가운데)은 최 전 원장의 절친한 벗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조선펍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 전 수석은 1956년생으로 최 전 원장과 동갑(同甲)이자 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 동기(同期)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이어진 인연으로 통화도 자주 할 만큼 밀접한 친구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전 수석은 공식 기자회견을 끝내고 《조선펍》과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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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 평전을 판매하고 있는 행사장 옆 매대. 사진=조선펍

조 전 수석은 “최재형 감사원장이 출마하는 데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발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며 “우리가 (최 전 원장의 권한을 대표하는) 위임을 받아서 움직이는 단체는 아니지만, 교감은 하고 있다. (이번에) 행사 기획하겠다는 것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입당(入黨) 논의 등 국민의힘과의 접촉은 어떻게 이뤄질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다른 조직을 거치지 않고) 최 원장이 직접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최 전 원장과 함께 출마 시점도 논의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동안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 “많은 (최 전 원장) 지지자분들이 전화나 만남을 통해 (우리 단체에) 힘을 실어주고 계신다”고도 했다. ‘별품사’ 기획 담당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본다. 출마 선언은 7월 중순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