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가 입주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 전경. 사진=조선펍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의 대선 캠프가 입주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 사무실은 아직 개점휴업(開店休業)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오전 기자가 윤 전 총장 캠프 사무실로 알려진 이마빌딩 4층과 9층을 방문한 결과 여전히 문이 굳게 잠겨 있는 상태였다. 제일 바깥의 유리문은 열 수 있었으나 안쪽의 여닫이 철문은 잠겨 있어 문고리를 돌리고 당겨봐도 요지부동이었다. 조심히 노크를 하고 사람을 불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모 언론사의 기자도 뒤따라와 각층을 돌아다니며 확인했지만 소득이 없자 “여기가 윤석열 캠프가 맞냐”고 묻기까지 했다. 1층 로비에서는 경비원이 9층으로 올라가려는 한 중년 부부를 제지하고 있었다. 

윤 전 총장 일정에 따라 캠프 구성원 전원이 자리를 비운다고 쳐도, 단 한 명의 상근 직원조차 없이 사무실 문을 모두 잠가놓은 것은 의아했다. 아마 아직 캠프 사무실을 정식 가동하진 않고, 일단 공사만 완료하고 일부 집기만 들여놓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회창 전 총리가 2002년 대선 당시 캠프 사무실로 쓰기도 했던 이마빌딩은 예로부터 명당 중 명당으로 꼽힌다. 북악산 계곡물이 흘러 내려와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길목이자, 조선왕조의 개국공신(開國功臣)인 삼봉 정도전이 극찬했던 요지(要地)로 전해진다. 윤 전 총장은 이마빌딩 사무실을 사비(私費)로 운영하고 있다. 캠프 사무실의 보증금은 1억5000만 원, 월세는 1500만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지난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사비를 털어 캠프를 운영 중이다. 스텝들도 모두 무급으로 자원봉사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캠프 운영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한다. 공보팀은 이상록 대변인, 김기흥 부대변인, 최지현 부대변인, 우승봉 공보팀장, 장경아 공보팀원으로 총 5인 체제다. 지난 1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캠프 실무그룹에 이명박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과거 대선을 치른 경험이 있는 만큼 캠프 운영 실무를 담당하게 됐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의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따라 이마빌딩 캠프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