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뉴스1 TV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과정에서 경쟁주자들에게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관련 추궁을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발언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에 김부선씨가 관련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빤스도 협찬받은 거냐”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발언에서 2008년 여배우와의 풍문으로 곤욕을 치른 가수 나훈아씨가 반발하면서 기자회견장 테이블에 올라가 바지를 반쯤 내린 장면이 연상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지사는 5일 JTBC·MBN이 공동 주최한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TV 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대통령이 갖출 덕목 중에 도덕성이 매우 중요하다. 소위 ‘스캔들’ 해명 요구에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대선 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이른바 ‘형수 욕설’ 사건을 언급하면서 “저의 불찰이고 당연히 사과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 전 총리가 “스캔들에 대해선 (이 지사가)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하셨다”고 추궁하자, 이 지사는 굳은 표정으로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반발했다. 정 전 총리가 당황하며 “그거하고는 다르다”고 수습하자, 이 지사는 다시금 정색하며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 지사가 정색하며 ‘한 번 더 바지를 내려야 하느냐’라고 답한 이유는, 2018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김부선씨가 ‘이 지사 특정 부위의 점을 봤다’고 주장해 이 지사가 직접 의료진으로부터 신체 검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이 지사는 의료진으로부터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김부선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재명아. 빤스(팬티)도 협찬받은 거니?”라며 “얼른 경찰 조사받자”라고 적었다. 6일 게재한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이재명씨, 옛 선인들은 수치감을 모르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셨다”며 “나는 그대가 한때는 사내라고, 사내일 거라고 믿었던 적이 있었다. 당신과 함께 지낸 그 많은 날들, 그 시간들을 할 수만 있다면 싹 지워버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살다가 어느 날 당신이, 당신 자식들이, 당신 아내가 나보다 더 억울한 일을 겪게 된다면 그때 저를 기억하시라”라며 “저에게 행한 업보들이 이런 거구나 여기시고, 진심으로 참회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