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이자 국민의힘 장외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주도한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수사’는 “과잉수사였고, 현재 (윤 전 총장의) 처와 장모가 고발당한 건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목표가 조국 퇴진이니 심하게 (수사)했다. 이후 이게 정치 사건이 돼버렸다”며 “자기가 적폐 수사하고 조국을 수사할 때 강력하게 수사했던 것을, 지금 본인 가족 수사에 대해서는 ‘나는 아니다’라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한 인터넷 매체와 가진 소위 ‘쥴리 인터뷰’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1일 ‘tbs 라디오 –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그거, 하는 거 아니다. 상대방이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는 정치판에서 하기가 어렵다”며 “SNS나 옐로페이퍼나 이런 데서나 거론될 문제가 정식으로 지면에 활자화되고 거론돼 버렸으니 상당히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윤 전 총장을 ‘신상(품)’으로 비유하며 “신상이 배송되면 훑어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을 하지 않나”라며 “‘X파일’ 문제도 소위 국민적 검증 과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지난 2007년 이명박,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BBK’와 최태민이 나왔다”면서 윤 전 총장도 입당 후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정가(政街)에서는 “‘윤석열 호적수(好敵手)’ ‘꿩 잡는 매’를 자처하는 여권의 잠룡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아니라, 야권의 노장(老將)이자 ‘검사 선배’인 홍준표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천적(天敵)이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강성 친문(親文) 성향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은 자당(自黨) 출신 이명박, 박근혜를 구속시킨 윤석열에 구애하는 걸 보면 자존심도 배알도 없다”며 “출마 선언 이후 장모 구속과 부인 논란에 지지율이 추락하는 윤석열은 날개가 없고, 국민의힘에는 윤석열이 없다. 앞으로 윤석열의 지지율은 쭉쭉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이어 “이 상태로라면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왜? 입당의 이익이 보장돼 있지도 않고 홍준표의 입이 무서우니까”라며 “윤석열은 홍준표를 당할 수가 없다. 입당하는 순간 윤석열은 홍준표에게 속절없이 당할 것”이라고 예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