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일 오전 ‘정치 참여’를 선언하며 대권(大權) 출마(出馬) 의지를 드러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 사퇴 이후 9일 만에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것이 있는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등 가족들에게도 정치 참여의 뜻을 밝히고 동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 전 원장은 “결심하자마자 (대선 레이스에) 나가서 제가 무엇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라며 “구체적 내용을 결정하거나 공식 일정을 잡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이르면 이번 주 중 만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아직 약속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대선 출마를 숙고하기 위해 강원도로 떠났던 최 전 원장은 부친의 병환 때문에 6일 서울 자택으로 돌아왔다. 최 전 원장은 “(부친이) 안 좋은 상태이고, 의사들이 ‘언제 어떻게 되실지 모르니 준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 전 원장 지인은 “감사원장을 중도 사퇴한 상황에서 왜 본인이 정치에 참여하려는 것인지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시간이 일정 정도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그 기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이 정치 참여 선언을 한 만큼, 국민의힘에선 최 전 원장을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 권영세 위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 최 전 원장을 만나 정치 참여 문제를 상의하고 입당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