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거창군수와 경남지사를 지낸 야권(野圈) 중진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3선)이 15일 대선출마(大選出馬)를 선언한다.

김 의원은 7일 국민의힘 초선(初選) 의원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정치보복의 고리를 끊어내고 공존의 씨앗을 심겠다. 7월 중순 무렵에 그런 정신으로 첫발을 내딛을 각오를 하고 있다”며 “제 지지도는 0%지만, 0자 무시하지 말라. ‘0선’ 이준석 대표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것 잘 아시지 않나”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승자 독식 구조로 인해 유혈 스포츠처럼 정치가 극단적으로 가게 되는 구조는 깨야 한다”며 “그것을 바꾸기 위한 운동의 첫발을 김태호가 내딛겠다”고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장외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적 존재감을 평가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영역에서 잘해주기를 바라지만 국민과 소통 과정이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당에) 들어와서 검증받는 걸 두려워하면 안 된다”며 “신비주의에 감싸져선 안 된다. (경선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탑승해, 당의 원팀으로서 하는 게 정권 창출과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오늘 정치 참여를 선언한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좋은 현상이다. 우리 쪽에 희망이 있다는 뜻 아닌가”라고 평했다.

김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100% 국민의 마음과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962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同)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6대 경남도의원, 제36대 거창군수를 거쳐 제32·33대 경남지사를 지냈다. 18대 국회에 입성, 18·19·21대 국회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작년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정계 복귀에 성공했다. 한나라당 지방자치특별위원장,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당의 요직도 두루 거쳤으며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PK(부산·경남) 지역의 대표적인 야권 잠룡(潛龍)으로 거론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