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난 노동운동가 출신 주대환 ‘제3의길’ 발행인이 7일 《조선펍》 전화 인터뷰에서 “즉석연설도 똑 부러지게 잘했다”며 윤 전 총장의 화술(話術)에 대해 호평(好評)했다. 주 발행인과 윤 전 총장은 6일 대전 유성구의 한 호프집에서 ‘문재인 정권 탈(脫)원전 4년의 역설’이라는 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 참석을 앞두고 인근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대전으로 향한 윤 전 총장은 대전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카이스트 등을 방문한 뒤, 만민토론회 참석을 위해 준비위원 및 간사로서 토론회 실무를 총괄하는 주 발행인을 사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민토론회는 진보·중도 지식인과 시민들이 모여 우리 시대의 화두와 미래 개혁과제 등을 토론하는 행사로, 서울·광주·대전에 이어 대구에서 ‘청년 일자리’, 부산에서 ‘한일(韓日) 관계’를 주제로 연속 개최될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참석한 만민토론회 인사말에서 “지금은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제대로 응전하지 못하면 이 나라가 정말 삼류국가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며 “과연 탈원전, 신재생 에너지만으로 새로운 기술을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건지, 도저히 상식에 비춰 납득을 못하겠다. 여론을 모아 반드시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주 발행인은 《조선펍》과의 통화에서 “갑자기 (만민토론회에) 참석하겠다고 (윤 전 총장 측에서) 연락이 왔다. ‘(만민토론회가 열리기) 30분 전에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해서 행사 준비하다 나가서 카페에서 한 10분 정도 만났다”며 “일종의 (초대 손님) 마중을 나간 셈이다. 특별한 얘기는 없었고, 내가 ‘기자들과 지지자들 너무 많이 몰고 오시면 행사 준비가 안 돼 있어서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 양해를 바란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주 발행인은 “그날 윤 전 총장과 처음 인사했다. 워낙 풍채도 당당하고 인상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 행사장에 와서 인사할 때도 보니까, 원고 없이 즉석연설도 아주 똑 부러지게 잘하더라”라고 호평했다. 이어 “‘정치 초년생’들이 연설하면 보통 말이 길어질 수 있는데, 간단명료하게 잘했다”며 “탈원전·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 그 문제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식이었다”고 부연했다.
당시 윤 전 총장 참석으로 토론회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장소를 제공한 호프집 주인이 항의하는 등 소동이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는 “우린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지켰다. 다만 (참석자를) ‘서른 명’ 정도로 예상했다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니까, 주인이 나중에라도 문제가 될까 싶어서 미리 항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카이스트 핵(核)과학 전공 대학원생들과 점심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무리하고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재고(再考)되고 바뀌어야 한다”며 “원자력(핵) 에너지란 것은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천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