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 8일 오전 1시 2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최 대령은 6·25 전쟁 때 대한해협해전에 참전한 전쟁 영웅이다. 대한해협해전은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이 부산 동북쪽 해상에서 무장 병력 600여 명을 태우고 남하하는 1000t급 북한군 무장수송선을 5시간에 걸친 추격과 교전 끝에 격침시킨 전투다. 이 전투의 승리로 6·25전쟁 초기 북한군의 후방 공격을 차단할 수 있었다. 이후 179만 명의 유엔군과 막대한 양의 전쟁 물자가 부산항을 통해 무사히 들어올 수 있었고, 이는 6·25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유족으로 재신(전 고려개발사장), 재형(전 감사원장). 재민(최재민소아병원장). 재완(광주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이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한 최 전 원장은 지방에 머물다 최근 부친의 병환이 위독해지자 상경해 곁을 지켜왔다. 전날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최 전 원장은 부친 장례를 치르고 향후 거취에 대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 대령은 처음엔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를 우려했으나, 최 전 원장이 "짠맛 나는 소금 역할을 어떤 형태로든 해보고 싶다"며 동의를 구하자 성원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