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실대에 붙은 대자보. 사진=조선펍

7일 서울대·고려대·카이스트 등 전국 100여 개 대학가에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죄송합니다'란 제목의 이 대자보는 "원하시는 대로 순순히 죽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로 시작한다. 이어 "원자력 분야 중소기업을 죽이시려는 분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만이 원자력을 살릴 수 있다'며 쓸모없는 말씀만 드려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러면서 "하찮은 국민 주제에 원자력 산업이 몰락하면 파탄 나게 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서 대단히 죄송하다"라고도 했다. "무슨 불법적인 수를 써서라도 원전을 죽이고자 하시는 굳센 의중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대자보는 "높으신 분들의 원자력 죽이기에 감히 투명과 공정을 요구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한 뒤 "국가의 중요 정책이라도 추진 과정에 있어 적법하고 합리적으로,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발언을 실었다.

마지막으로 대자보는 "1년 남으셨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로 끝을 맺는다. 잔여 임기가 1년 남짓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인 것으로 보인다.

7일 밤 대자보 부착에 참여한 한 20대 여성은 8일 《조선펍》과의 통화에서 "한국 원전은 죽이려 하면서 북한과는 원전 건설 추진하려는 정부의 모순에 화가 났다"며 "대자보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사회를 원하는 청년 모임'에서 게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자보를 함께 붙인 한 30대 남성은 "석유가 나지 않는 대한민국에 녹색 석유인 원자력 기술을 이처럼 단기간에 무너뜨리려는 문재인 정권에 화가 났다"며 "원자력 에너지를 지키려는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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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대에 붙은 대자보. 사진=조선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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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에 붙은 대자보. 사진=조선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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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신대에 붙은 대자보. 사진=조선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