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친상(父親喪)을 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친(先親) 최영섭 해군 대령의 유언(遺言)을 공개했다. 고(故) 최영섭 대령은 6·25 전쟁 당시 대한해협해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최 전 원장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의식이 있으실 때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 그렇게 한 말씀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육성으로는 ‘소신껏 하라’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당부를 하셨다고 전했다.
기자들이 ‘정치 참여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묻자, 그는 상중(喪中)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 전 원장은 “아버님이 떠나시고 처음 모시는 시간이라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저 때문에 수고들 많으시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최 전 원장의 대선 경쟁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조문을 왔다. 윤 전 총장은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조문을 하는 데) 특별한 배경이라기보다 당연히 와야 할 자리라 왔다. 정치를 하시고 안 하시고 관계없이 존경받는 감사원장님이었고, 또 작고하신 어르신이 6·25 때 나라를 지킨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올 자리를 왔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우리 최 원장님하고는 인사만 나눴고, 거기 조문 오신 분들하고 일상적 얘기를 했다”며 ‘최 전 원장과 정치적 공감대가 커진 것이냐’는 질문엔 “그거는 너무 좀 많이 나간 추측이신 거 같은데 그런 건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