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일정 기간 가계의 전체 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가계의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엥겔지수(Engel's Coefficient)는 소득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특징이 있다. 소득이 늘어나는 만큼 식음료비 지출보다는 오락·문화 등 여가 생활에 들이는 돈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독일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Ernst Engel)이 연구를 통해 이 같은 특징을 밝혀냈다. 엥겔지수는 1990년 20%대에서 2019년 11.4%로 꾸준히 내려갔다. 지난해 엥겔지수는 12.9%로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외출과 문화 생활을 줄이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밥상 물가의 영향으로 엥겔지수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액(217조7558억 원) 가운데 식료품·비(非)주류 음료 지출(29조166억 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4분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13.3%로 집계됐다. 2000년 2분기(13.5%) 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