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여권의 선두 잠룡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 지사는) 일관성과 철학이 없다. 상황에 맞춰서 입장이 극과 극으로 움직인다"며 "기본소득을 자신의 브랜드로 세일즈해 왔는데 전문가들이 안 하는 게 좋다고 해서 또 안 한다고 한다. 상황에 맞춰 표변하는 것은 정치가로서 치명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품격 있고, 품격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바지 내릴까요' 이런 말을 하는 순간 내가 있던 곳에서 쫙 끌어내려지는 느낌이 든다"며 "그런 느낌을 주는 지도자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 예비경선 토론 도중 정세균 전 총리의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관련 질문에 반박하는 차원에서 이른바 '바지 발언'을 했다.

윤 의원은 또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며 "(실정의 핵심으로) 부동산과 탈원전 문제를 주로 드는 데 공감한다.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 정권이) 기회를 만드는 정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코로나 탓하기엔 그 이전부터 경제 체질이 많이 무너졌다. 경제가 자기 힘으로 움직이게끔 자생력을 북돋고 굳어있는 부분을 치료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기회의 메커니즘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부동산이나 탈원전과 관련해서도 민간과 시장이 흘러가는 흐름에 맞서 계속 싸웠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 정권은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것을 아주 쉽게 생각한다. 정부가 생태계를 압도하고 뜯어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대선 출마 비전'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가 세계 9위의 경제규모지만 위기다. 이대로라면 망할 게 뻔한 국민연금을 건들자는 얘기를 안 한다"며 "복지 한다면서 돈만 쓰고 다음 세대 어깨 위에 짐을 얹는 정책만 쓴다. 경제가 가라앉고 있는 상황에서 고통이 왜 청년에 집중될까, 기회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