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 등 야권에서 ‘통일부 폐지론’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 중 일부는 이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내놨다. 

지난 9일(현지 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통일부 폐지는 좋은 생각인 것 같다”며 “외교부와 정보기관의 업무가 중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통일부가 있어야 한다면 그 “유일한 이유는 통일 과정에 대한 세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며 “통일을 촉진하기 위한 계획과 정책을 수립하고 준비하는 조직은 외교 정책이나 정보 기능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이 매체에 야권의 통일부 폐지 제안은 “통일부에 경종을 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한국 정부가 통일 문제를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를 폐지한다면, 더 이상 김정은의 변덕에 대응할 부처가 없다는 메시지를 북한 정권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이 매체에 “한국이 통일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통일부는 주권을 가진 한국 국민들의 판단에 따라 그 존폐가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로이 스탠가론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통일부의 완전 폐지는 다소 지나친 것 같지만, 외교부와 통일부가 공동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