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진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최근 언사(言辭)들에 대해 지적했다. 같은 청와대에 근무한 ‘전직 비서관’이 ‘현직 수석비서관’을 공개 비판한 것이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했다. 해당 매체의 진행자는 “이철희 수석이 박 비서관(박성민 현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을 비판했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에 ‘너희들은 시험으로 뽑았냐’ 이런 식으로 아주 강펀치를 먹였다”며 “그러니까 오늘은 또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에서 ‘보좌진이 낙하산 집단인 것처럼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이다, 이철희 선배 이러시면 안 된다’는 성명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전 비서관은 “흔히 ‘청와대의 비서들은 입이 없다’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우리 정무수석님 요즘 보면 방송을 너무 많이 나오셔가지고”라며 “청와대의 비서인 것과 평론가는 사실 입장이 다른 것이다. 말씀이 많으시다 보니까 혹은 자기 소관에 있는 비서관을 엄호하시다 보니까 말이 과해지시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전 비서관은 “처음에 박성민 비서관 인사와 관련해서 해명을 하실 때도 ‘안 되면 내가 책임지겠다’ 이런 류의 말씀을 하신 것 때문에 저는 더 큰 울분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식 자체가 청년비서관이라고 하는 직위를 대통령의 비서로 인식되게끔 하지 못하고, 정무수석이 책임져야 되는 어떤 자리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예를 들면 교육비서관이 잘못했다고 ‘사회수석이 책임져라’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청년비서관도) 독립된 주체로서 역할을 인정해줬어야 되는데, 그렇게 표현되지 않은 것도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사실 보좌진이 법률상은 국회의원에게 임면(任免)에 대한 권한이 다 있기 때문에, 일정 정도 직접적인 선출이 가능하다”면서도 “사실 본인(편집자註: 이철희 수석은 국회 보좌관, 정치평론가 출신이다.)이 20년 전에 보좌진 할 때와는 워낙 다르다. 지금은 인턴만 채용공고를 내도 수백 명씩 (온다)”고 꼬집었다.
김 전 비서관은 “그것을 위해서 다양한 선출의 방식들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리고 의정활동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평가도 국민들이 워낙 민감하시기 때문에 예전처럼 친인척을 채용한다거나 이런 일들도 없어지는 것이다. 지금 국회의 보좌진분들도 참 힘든 과정을 거쳐서 입사하시고 또 진급하시고 이런 일들을 하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