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위기로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 기온이 오를수록 사람 몸집은 작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독일 튀빙겐대학교 연구팀은 인류 화석 300여 개와 이들이 살았던 100만 년 동안의 지구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기후, 특히 온도 변화는 인간 몸집을 변화시키는 주요 원인이었다. 추울수록 체구는 더 커졌다. 추운 환경에서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려면, 몸에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피당 몸 표면 면적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몸 부피를 크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로 더운 곳에 사는 항온동물은 열을 주변으로 최대한 발산해야 한다. 표면적 대비 몸 부피가 작을수록 열을 많이 방출할 수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 같은 변화는 수천·수만 년에 걸쳐 일어났다"며 "기후변화가 지금 당장 사람의 체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