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캡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 정신,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71) 버진그룹 회장이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보다도 먼저 우주여행에 성공한 비결이다.

브랜슨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뉴멕시코주(州)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 발사장에서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민간인 최초로 우주여행에 나섰다. VSS 유니티는 이륙한 지 약 50분 만에 발사체로부터 분리됐고, 이후 고도 88.5㎞까지 올라갔다. 브랜슨과 조종사, 비행사들은 약 4분간 '미세 중력(중력이 거의 없는 상태)'을 경험하고 우주 상공에서 지구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이로써 민간 우주여행 시대의 막이 열렸다.

1950년 런던에서 태어난 브랜슨은 어린 시절부터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다른 '사업가 기질'을 보였다. 9세에 크리스마스트리용 묘목을 판매하는 첫 사업을 시작했다 실패했다. 난독증이 있었지만 기자를 꿈꿨다. 15세 땐 사회문제를 다루는 학생용 잡지 '스튜던트'를 창간했다. 광고 수입으로 2500파운드(현재 가치 약 7000만 원)를 벌고 사업을 키웠지만 자금난과 유통망 부족 등 문제로 접어야 했다.

브랜슨은 이에 굴하지 않고 17세 땐 레코드 우편 판매점을 열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며 흥행하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음반 사업에 뛰어들었고, 1970년대 초반 '버진 레코드'라는 음반 회사를 창업했다. 이후 버진 기업은 항공사와 통신업체, 유통 등 40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규모 회사로 성장했다.

거침없는 모험 정신으로 목숨을 잃은 뻔한 적도 있다. 1987년 열기구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다가 해안 경비대 덕에 겨우 목숨을 건졌다. 2004년 민간 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을 설립, 우주 관광을 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차례 비행 실패와 사고 등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브랜슨은 이번 우주여행을 마친 뒤 "나는 한때 별을 바라보며 꿈꾸던 어린아이였지만, 이젠 우주선에서 아름다운 지구를 내려다보는 어른이 됐다"며 "우주로 가는 것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마법 같았다"고 말했다.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은 오는 2023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여행을 연간 약 100회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