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오는 19일 책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출간하며 ‘대권(大權) 도전’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3일 ‘MBC 라디오 –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 야권 잠룡(潛龍)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혀 이목이 쏠린다.

김 전 부총리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만나볼 의향이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대한민국 경장(更張)을 위해서 비전과 방향을 제시했는데,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생산적 토론을 하는 것이라면 두 분뿐만 아니라 어떤 분들하고도 만나서 토론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저는 부총리 때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한 경제 정책 문제에 대해서 제가 (현 정권에) 아주 소신껏 얘기했고, 청와대와 치열한 논쟁도 벌였다. (다만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과 달리 저는) 정권과(의) 대립이 아니라 정책에서의 대립각인 것”이라며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 두 분께서 정치적인 행보를 정하시고 앞길 가신 것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할 그런 입장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그런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상당히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저서 출간 배경에 대해 “깨려고 생각조차 못 하거나 깨려고 마음먹어도 하지 못하는 걸 금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수많은 금기에 둘러싸여 있다”며 “가장 근본적인 금기는 ‘승자 독식 구조’라고 생각한다. 승자 독식 구조가 우리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데, 이 금기를 깨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권 출마 의사’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사회 변화에 (있어) 제가 주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34년 공직(에 재직)하면서 우리 국가나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와 덕에 보답하는 의미도 있고, 대한민국 전체 사회 경장을 위해서 일단 주저하지 않고 모든 일을 하겠다, 실천에 옮기겠다,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에둘러 표현하는 이른바 ‘여의도 문법’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정치 참여 내지는 대선 출마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