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5월 3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지난달 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의 비위(非違) 의혹과 관련,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반면, 지난 13일에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조 전 장관에 대한 공세를 놓고 “정치적·사회적 광기(狂氣)”라며 반박했다. ‘조국 사과’와 ‘대깨문’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으면서도 현 정권과 차별화를 꾀하는 당 지도부와 청와대의 기존 정치노선이 상충(相衝)하는 모양새다.

이철희 수석은 이날 ‘JTBC’ 유튜브 채널 ‘신예리의 밤샘토크’에 출연,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거의 대역죄인(大逆罪人)으로 만들지 않았나. 매국노(賣國奴)에게도 그렇게 공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일종의 사회적 광기, 정치적 광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당시 조 전 장관을 자진 사퇴 형식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제 마음이 짠했다”며 “조 전 장관이 책임져야 할 몫이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그에게 가해진 사회적 지탄이나 검찰 수사가 지나쳤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본인이 21대 총선 불출마 결정을 내린 데에도,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벌어진 ‘조국 공방(攻防)’이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조 전 장관 건은 국정(國政)의 극히 일부인데 법사위 회의 자리에 앉자마자 이 사안을 두고 서로 삿대질하고 고성을 지르며 싸우더라. 회의 중간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와 불출마 뜻을 밝히는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