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나가사키 앞바다의 해저 탄광이 유명했던 하시마. 일명 군함도로 불린다. 사진=조선일보DB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일제강점기 군함도(端島·하시마섬) 탄광 등 근대산업시설에서 조선인을 강제 노역시킨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 홈페이지에 '세계유산위 일본 근대산업시설 결정문안'을 게재했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관람객이 올바른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지금껏 지키지 않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6월 도쿄에 '산업유산정보센터'를 개관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유물을 전시했다. 이에 통상 정치적 판단을 하지 않는 유네스코가 이례적으로 일본에 강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한국인 강제노역으로 악명 높은 시설인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에서 약 18㎞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다. 19세기 후반 미쓰비시그룹이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이곳을 개발했다. 1940년대 5만7900여 명의 조선인이 강제동원됐다. 이곳에 끌려간 조선인은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12시간 넘게 석탄을 캐야 했다. 이 중 12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