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오는 26일 오후 1시 창원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는 대법원에서 ‘대선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형(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을 확정 받았다. 그는 지난 22일 창원지검으로부터 형 집행 통보를 받고 신변정리와 인수인계 등을 이유로 재수감 일정을 늦춰달라며 요청했다. 이에 사법당국은 재수감일을 26일로 결정했다. 형 집행 대상자는 출석 통보 다음 날 일과시간 내 관할 검찰청에 출석한 뒤 교도소에 입소해야 한다. 다만 치료 등 필요한 경우, 3일 이내에 출석을 연기할 수 있다.
앞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그는 23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후보 캠프측 최인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이날 김 전 지사에게 위로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 주요 내용을 전했다. 최 의원은 “영어(囹圄)의 몸이 될 김 전 지사는 본인보다도 대통령을 먼저 걱정했다”며 “과연 김경수답다”고 했다. ‘문 대통령을 잘 지키겠다’고 대답한 이 전 대표에 대해선 “초지일관하는 이낙연다움”이라고 했다.
다음은 최 의원이 전한 ‘이낙연-김경수’ 대화 내용이다.
이낙연│“많이 착잡하실 텐데 제가 전화를 드려서 번거로움을 드릴까 봐 전화도 안 할까 했다가, 아닌 거 같아서 전화를 하게 됐습니다.”
김경수│“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걱정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낙연│“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을 지키는 것 입니다. 지금의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시면, 김 지사에 대한 국민의 신임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김경수│“제가 버티는 것은 잘하지 않습니까? 대통령님을 부탁드립니다. 잘 지켜주십시오.”
이낙연│“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통령님을 잘 모시겠습니다. 잘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경남에 우리 김 지사가 그동안 추진했던 일들, 하고 싶다는 일은 제가 챙기겠습니다. 제가 김 지사의 특보라는 마음으로 잘 챙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