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홍보 영상 캡처

부채가 많고 경영 실적이 저조한 공공기관들이 고액 연봉·성과급을 지급해 논란을 사고 있다. 올해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은 많게는 3억 원에 달했고, 성과급은 최대 1억17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실이 소관 기관 44개를 대상으로 기관장 연봉과 성과급 지급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이소영 의원실에 따르면, 부채 6조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계속 적자가 나서 자본금마저 다 쓰고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가 된 상태)에 빠져 부채 비율을 산정할 수 없다고 답변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작년 76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성과급 지급 기준이 된 정부의 경영평가 결과는 2020년도 C, 2021년도 C에 불과했다. 부채 규모는 2019년 6조4133억 원, 2020년 6조7535억 원으로 증가했다.

작년 225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한국석유공사는 2020년 경영평가에서 C, 2021년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부채 규모는 2019년 18조1310억 원, 2020년 18조6449억 원으로 늘었다.

이소영 의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 보기에 재정 상황이 좋지 않고 경영 실적도 낮은 공공기관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국민의 삶과 밀접한 공공기관이 코로나19 고통 분담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