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대신 너의 앞길에 함께할게!"
지난 21일(현지 시각) 아침, 미국 애리조나주(州) 챈들러시(市) 한 유치원 앞에 20명에 가까운 경찰과 군인들이 모였다. 세상을 먼저 떠난 동료의 딸이 생애 처음으로 등원하는 걸 축하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연 것이다.
최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3년 전 세상을 떠난 조슈아 키너드(Joshua Kinnard)의 동료인 이들은 5살 소녀 줄리아나 키너드(Julianna Kinnard)의 첫 유치원 등원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 유치원 정문 양옆으로 늘어선 경찰과 군인들은 줄리아나가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열렬히 그를 반겼다. 그리고 줄리아나가 유치원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노란 장미와 함께 축하 인사를 한마디씩 건넸다. 줄리아나는 노란 장미를 품에 가득 안은 채 밝은 얼굴로 유치원으로 들어갔다.
줄리아나의 아빠 조슈아는 해병대원으로 이라크전에 참전(參戰)했다. 불행히도 전역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렸다.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 교도관으로 근무했던 조슈아는 2018년 어느 날 PTSD에 의한 이상행동을 보이던 와중에 총기 사고로 사망했다. 동료들은 조슈아의 딸을 끝까지 챙기기로 했다.
한편 줄리아나의 엄마 매기 존스는 PTSD로 아픔을 겪는 사람을 돕고자 '조슈아 키너드 재단'을 설립했다. 매기 존스는 "조슈아는 늘 사람들을 도우려 멈춰 서곤 했다"며 "딸 줄리아나에게 아빠는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