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조선 캡처

야권의 차기 대권 잠룡(潛龍)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한 달 만인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入黨)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黨舍)에서 권영세 당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나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가는 것이 도리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에게서 더 높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오늘 입당을 결심했다”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주축이 돼서 정권 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제가 본선에 나간다면 국민의힘에서 (기호) 2번을 달고 나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드렸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입당 속행 이유에 대해 “입당 관련 불확실성을 계속 갖고 가는 게 (국민과 당에)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심한 지는 몇 시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입당으로 인해 제3지대 외연 확장이 힘들 것’이라는 지적에는 “(입당) 이후에는 더 넓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을 안 할 거냐, 그런 건 아니기 때문에 (언제 입당하든) 마찬가지”라고 받아쳤다. ‘입당으로 인해 지지자 가운데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이 이탈할 우려는 없겠나’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분들도 정권 교체를 강력히 바라는 분들이다. 그분들께도 잘 말씀을 드리고 정권 교체라는 큰 과업을 해가는 데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당원이 됐으니 이제 스스로 당의 외연을 넓히고, 종전에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내기 위해 변해야 할 것은 변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 및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방 출장과 휴가로 자리를 비운 사이 입당을 결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와 교감을 가져왔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며 “입당 인사라든지 이런 것은 다음 주에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 위상에 걸맞은 성대한 입당식을 다시 하자고 (지도부에) 건의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대선주자 경선 룰에 대해서는 “당에서 결정한 바에 따르겠다는 생각”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하는 게 공정한 것이라고 일반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지 않겠나. 그런 원칙에 따라서 (당에서) 룰을 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치르기로 한 상태다.

윤 전 총장은 같은 국민의힘 소속 대권 경쟁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회동 제안에 대해서는 “이제 저도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상황이다. 어떤 분이 보자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당내 경선 후보 가운데 가장 라이벌로 여겨지는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다들 훌륭한 분들이다. 저도 당의 외연을 넓히고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