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캡처

연이은 폭염에 동물들도 고통받고 있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닭과 돼지 등 가축부터 물속에서 생활하는 생선들까지 폐사(斃死)하는 등 농어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경상북도 도내(道內) 양식장에서는 강도다리와 넙치 등 물고기 15만1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울진 양식장 2곳에서 6만3000마리, 영덕 양식장 4곳에서 1만 마리, 포항 양식장 8곳에서 7만8000마리가 죽었다. 도내 양식장 81곳에서는 강도다리·넙치와 돔·전복·조피볼락 등 물고기 1700만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폐사한 물고기 대부분은 강도다리로, 높은 수온에 약한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일 기준 경상북도 내 표층(表層) 수온은 평균 20도 중후반대로, 20도가 적정 생육 수온인 강도다리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바닷물을 끌어와 물고기를 기르는 양식장 특성상 고수온 현상 발생 시 피해가 큰 편이다. 

외국에서는 산란을 위해 강으로 회귀한 연어들이 뜨거운 수온에 살이 익어가는 참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환경 보호 단체 ‘컬럼비아 리버키퍼’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태평양에서 워싱턴주 남쪽의 컬럼비아강으로 거슬러 온 연어들 몸 곳곳에는 살이 익어 상처가 난 흔적이 역력하다. 화상(火傷)을 입은 연어들은 흰곰팡이병과 붉은 건선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었다. 

영상을 찍은 날 강의 수온은 21도가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수질오염방지법에서 규정한 수온 20도를 넘은 수치였다. 영상을 촬영한 회원 브렛 밴던호이벌은 “사람이 38도가 넘는 날씨에 마라톤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연어한테는 운동이 아니라는 것, 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6일 기준 축산(畜産) 동물 22만7387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닭 21만9592마리, 돼지 4615마리, 오리 1780마리, 메추리 등 기타 1400마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