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여권의 대선주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 관련 발언에 대해 강력 질타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후쿠시마 사고를 언급,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발언해 파장이 일었다. 이 발언은 해당 매체에서 '취지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는 윤 전 총장 측의 정정 요청을 받아 인터뷰 기사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끝없는 망발이 부끄럽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정치인이 국민께 희망을 드리지 못한다면, 최소한의 상식이라도 전달해야 마땅하다. 국민의힘 윤석열씨가 매일 쏟아내는 상식 이하의 망발은 국민들께 불안과 실망을 드린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고 심각'을 뜻하는 7등급으로 규정한 대형사고였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등급"이라며 "2011년 한 해 전 세계의 언론이 그 경과를 세세하게 보도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불안과 우려가 가득했다. 일본행 여행객은 급감했고, 일본산 먹거리를 기피하는 현상이 그때부터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체 윤씨는 2011년 한 해 동안 어디에 계셨던 것인가. 후쿠시마 사고로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는 것은 마치 그해에 혼자만 무인도에 들어가셨던 것만 같은, 상식 밖의 말씀이다"라며 "코로나19에 국민들은 불안하다. 그런데 불과 수년 전에 일어난 세계적인 참사도 기억하지 못하고 국민이 무엇을 걱정하는지도 모른다면, 어떻게 국민의 삶을 지켜드리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정치 상품으로 삼기 전에, 그 정책이 어떻게 등장하게 됐는지부터 공부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