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6월 29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 조사 결과 국민 보고 대회'에 참석, 행사 도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야권의 대선주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문재인 정권의 용병(傭兵)’이라고 칭하는 등 맹폭(猛爆)에 나섰다. 

홍 의원은 8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조국 수사’는 문재인 정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었다. 윤 전 총장이 이것(조국 수사)을 공정과 상식으로 포장했다”며 “윤 전 총장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나. 그는 문재인 정권의 용병이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의 조국 수사는 1차적으로는 검찰 개혁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었고, 더 본질적으로는 여권 차기 권력 구도를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조국 수사가 없었으면, 여권의 지금 후보는 조국이었다. 윤 전 총장이 대권을 차지하기 위해 조국을 겨냥했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이끌었던 적폐 청산 수사로 200명 이상이 구속되고, 900명 이상이 조사를 받았다”며 “윤 전 총장은 보수 우파를 궤멸시킨 주범”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오는 ‘내부 총질’이라는 지적에 대해 “국회의원 5선에, 경남도지사에, 야당 대표에, 야당 대권후보까지 지낸 내가 왜 그 사람을 때리겠나. 나와 윤 전 총장은 급이 안 맞는다”라며 “이회창 전 총재의 교훈을 벌써 잊었는가.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이렇게 (대선에) 나갔다가는 (윤 전 총장은) 100% ‘필패 후보’다”라고 직격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최근 실언(失言)들은 검사 26년의 시각으로 국정을 이끌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다. 국정은 날치기 공부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사람은 매일 실언을 하고, 또 어떤 사람(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질문에 답도 못하고. 이런 준비 안 된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다는 점을 나는 강조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