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인권단체 '물망초'는 최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이 북한 미술품을 구매해 전시회를 연 것과 관련해 "불법 전시회를 허가한 통일부와 유엔 대북제재 물품인 만수대창작사 그림을 들여오도록 방치한 외교부를 규탄한다"며 9일 통일부가 있는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와 외교부 청사 앞에서 '인간 띠 잇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경문협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표로 있는 단체로 북한을 대리해 국내 방송사 등을 상대로 조선중앙TV 영상 등 북한 저작물 사용에 따른 저작권료를 받고 있다. 작년 7월 법원은 탈북 국군포로들이 북한 김정은을 향해 제기한 소송에 대해, 경문협이 법원에 공탁한 북한으로 보낼 현금으로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경문협은 배상금은 지불하지 않은 채, 해외에서 북한 미술품을 구매해 인천, 광주 등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에 탈북 국군포로를 돕고 있는 단체인 '물망초'가 전시회를 연 경문협과 이를 후원한 인천·광주시, 인천·광주교육청, 관련 주무 단체인 통일부·외교부를 향해 항의 시위를 연 것이다.

이날 '인간 띠 잇기' 시위에 80여 명이 참석했다. 시위 참석자들은 "광주·인천 북한 전시 UN 대북제재 위반" "임종석, 중국에서 구입한 북한 그림 UN 제재 위반" "평화의 길이 UN 제재 구멍 내기냐" "북한 그림 살 돈으로 국군포로 배상하라" "그림 전시 핑계 대고 북한에 돈 퍼주나?" "대북제재 위반 행사 교육청이 앞장서나"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통일부와 외교부 청사를 둘러쌌다.
시위를 주도한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적어도 대한민국은 유황불에 타고, 무너지고, 망하는 일은 맹세코 없으리라 단언한다"며 "오늘 우리는 그 사실을 몸소 겪었다. 10명의 의인도 없을까봐 노심초사, 불안에 밤잠을 설쳤는데 80여 분이 참여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9살 딸을 데리고 나온 주부부터 페북 친구, 블로그 이웃 등 얼굴도 모르고 지내던 SNS 동지들을 비롯해서 영화 감독, 사업가, 병원장, 대학 교수, 변호사, 탈북민, 예비역 장성분들과 고교연합·전국교수모임·한변·행동하는 자유시민 등 각 사회시민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주셔서 외롭지 않게, 성황리에 잘 끝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