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 F-16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 국방부

미 국방부가 지난 1일 북한 김여정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 직후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 훈련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에 따르면 군산 기지 미 8전투비행단은 지난달 27일 F-16전투기 수십대를 투입해 주야간 긴급 출격훈련을 실시했다. 28일에는 군산 기지 활주로가 북한·중국 등 적 탄도미사일 등에 의해 피폭됐을 때 이를 신속하게 복구하는 비행장 피해복구 훈련을 실시했다. 아울러 북한 특수부대 침투 상황을 대비한 기지 방호 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가 이번 훈련 영상을 공개한 시점은 훈련 실시 나흘 뒤인 지난 1일(미국 시각)이다. 한국 시각으로는 1일 밤 늦게부터 2일 새벽 사이로 추정된다. 1일 밤 8시쯤 북한 김여정이 "연합훈련은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직후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군 주변에선 남북 관계 개선 등을 이유로 한국 일각에서 한미훈련 중단 또는 연기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훈련 지속 필요성 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 양국은 10∼13일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을, 16~26일 본연습인 연합 지휘소훈련을 축소해 실시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앞서 8일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후반기 지휘소연습에 참여할 한미 양측 인원을 모두 줄이기로 했다"며 "방어(1부)와 반격(2부) 등의 훈련 시나리오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훈련에 참여하는 한국군과 해외 미군 증원군, 주한미군 참여 인원은 지난 3월 실시한 전반기 훈련 때보다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