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8월 4일 오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경기도 파주 미라클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야권의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TV조선’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와 비교했을 때 어떤 강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결단력이 있고 지난 연말 이후 보수 야권의 지지를 홀로 이끌어온 중요한 역할을 한 분”이라며 “(저는) 사람이나 조직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과 국가에 충성한 삶을 산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해당 발언에 대해 “사람뿐 아니라 조직에도 충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의 대권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13년 여주지청장 시절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검찰 조직을) 대단히 사랑한다”고 발언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최 전 원장은 이어 “(저는) 우리나라의 복잡한 과거의 정치사와 관련해 정치적 빚이 없는 사람”이라며 “국민적인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치가 내 편 네 편을 가르며 너무 분열돼있다는 것이 걱정됐고, 여러 매표성 정책으로 국가 재정이 어려워졌다. 이념에 치우친 정책으로 서민 삶이 무너진 것도 나라가 무너진다고 생각한 계기”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을 그만둔 이후 ‘대한민국에 바른 정치가 뭔지, 누군가는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는 지인의 권유로 대통령 선거에 나오게 됐다”고 했다. ‘대통령으로서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으로서 세세한 정책을 자세히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정말 실력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국가의 능력을 극대화해 잘 이끌어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법관과 감사원장으로 재직하며 익혔던 균형감각과 국정에 대한 이해 등이 (대통령으로서) 역량 발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최근 가족 행사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 이야기가 나온 것과 관련,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지만, 선친이 ‘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알아야 되고, 나라가 우리 삶의 울타리’라며 부르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애국이고, 애국가 제창 사진 때문에 불편한 분들이 있다면 생각이 다를 뿐이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조부(祖父) 친일(親日) 논란’에 대해서는 “친일에 대한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조상들의 행적을 갖고 친일 프레임을 씌워서 정치에 끌어들이는 건 구태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어야 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