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희숙 의원이 여권 잠룡(潛龍)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토론배틀’을 제안했다. 이 지사 측이 윤 의원의 기본정책 비판이 “대부분 틀렸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지사 측 최지은 ‘열린캠프’ 대변인은 11일 “어제 발표한 ‘기본대출’ 공약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비판은 귀를 활짝 열고 듣겠으나 오해나 억지 주장은 바로 잡고자 한다”며 “윤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제안한 기본대출은 정부 보증이 핵심이라면서 이재명 후보가 제안한 기본대출과 극과 극으로 다르다고 했는데, 두 안이 모두 정부 보증에 기초한다. 차이가 있다면, 이 대표가 제안한 금리는 1.8%로 이 지사가 제안한 금리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모든 기본정책을 비판해왔으나 대부분 내용은 틀렸거나 근거가 없었다. 자극적 용어를 빼면 기사에서 받아쓸 게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재명 지사님, 대변인 뒤에 숨어서 웅얼대지 말시고 직접 링 위로 올라와서 붙읍시다’에서 “구체적인 반박도 없이 우기면 된다는 이재명식 우격다짐은 정말 한결같다”며 “대선 후보쯤 되시는 분이 다른 당 대선 후보의 비판이 다 틀렸다고 하실 때는 어디가 어떻게 틀렸다는 근거쯤은 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기본대출 공약 내용에 대해선 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이준석 대표 뒤에 숨더니, 공약 비판에 대한 반론은 대변인 뒤에 숨으시나”라며 “제가 틀렸다고 하시니 한번 제대로 가려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서로 틀렸다고 할 때 길은 하나뿐이다. 국민을 심판관으로 놓고 붙어보자”며 “대변인 뒤에 숨지 말고 직접 링으로 올라와서 토론하자. 언제 어디서든 좋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대출 공약을 겨냥해 “저리에 대출을 조건 없이 누구에게나 공급하면, 항상 빠듯한 저신용 저소득 계층은 기존의 빚을 상환하거나 기타 용도의 소비로 사용해버릴 가능성이 높다”며 “정작 나중에 가족 건강 악화나 실직 등으로 유동성이 절박해지면, 다시 대부업을 이용하게 될 것이니 수백 조의 돈을 전 국민 대상으로 푼 것의 정책 효과는 없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