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등 북한 지도부가 최근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대남(對南) 엄포를 놓고 남북 연락선까지 다시 끊은 가운데, 곧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이 임박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12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 국장은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연합훈련에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이나 핵실험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 (대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은 오랜 기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를 실시하지 않았기에 새로운 능력을 보여줄 수 있고, 북한 스스로 선언한 실험 중단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설명”이라고 해석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개발 수준에 따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모든 다양한 잠재적 도발과 군사 활동을 예상해야 한다. 북한이 (고강도 도발로) 너무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런 (고강도 도발 같은) 행동을 할 경우, 모든 것이 백지화되고 협상장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김정은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일련의 성명을 통해 군사훈련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 전에 이런 성명을 내곤 한다”며 “북한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만한 구체적 징후는 없지만, 단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북한이 엄포를 놓는 수준에서 끝날지 아니면 실제로 도발을 실시할지는 평양의 셈법에 달렸다”며 “북한이 외교를 통해 중단기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따져 볼 것이다. 하지만 현재 외교적 노선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도발에 나서서 국면을 흔들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서를 파기하고, 개성공단 등 남북 협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며 군사적으로는 저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며 “북한이 한미동맹에서 한국을 더 ‘쉬운 목표물’로 삼고 있다는 확신이 점점 강해진다. 한국이 북한 대신 미국에 연합훈련의 규모를 축소하라는 등의 압박을 가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