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야권의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4일 페이스북에 쓴 글 '황교익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면, 김어준은 KBS 사장 되겠다'에서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지명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판했다.

《농민신문》 기자 출신인 황씨는 맛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TV 프로그램 등에 패널 및 진행자 등으로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경기관광공사가 지난달 19일부터 2주 동안 진행한 사장 공개 모집에는 8명이 지원해 4명이 면접을 봤다.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는 황씨를 포함해 총 3명이었고, 사장 임명권자인 경기지사가 황 내정자를 최종 후보로 지명했다.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 여부가 확정되며 임기는 3년이다.

원 전 지사는 "내 편에게 아낌없이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이재명 후보님, 이게 바로 '지사찬스'라는 거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지사찬스 쓰시면서 지사찬스가 아니라고 하려니 본인도 민망하시죠?"라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경기도지사 임명권으로도 보은성 인사 남발하는 '지사찬스' 쓰는데, 대통령이 되면 '재명천하'가 되는 것은 빤해 보인다"며 "형수 욕설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면, 김어준은 KBS 사장 자격도 충분하겠다. 이재명이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확인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꼬집었다.

원 전 지사는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인사에는 원칙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원칙 없는 인사 때문에,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보고 있다. 부디 자중하시어 보은성 인사를 철회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원 전 지사 측 백경훈 원팀캠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대해 내정을 철회하라는 청원까지 올라오며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며 "그에게 관광공사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자질은 무엇 하나 확인할 수 없다.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옹호했다는 것만 남아 있다"고 질타했다.

백 대변인은 "불공정한 발탁이며, 전형적인 보은인사다. 지사찬스로 만든 인사찬스다"라며 "이러려고 사퇴 안 했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