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야권의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자금난 등으로 '중도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최근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데 대해, 최 전 원장 측 대선캠프에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쿠키뉴스'는 지난 13일 자 '[단독] 최재형 캠프 내부서 중도 사퇴설 거론'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 후보가 지난 4일 본격적으로 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이 같은 사퇴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전 원장 캠프 간부들 사이에서 사퇴 시점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고 한다. '3위로 떨어지기 전에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최 전 원장의 몸값이 높을 때, 대권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며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모양새가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매체는 "최 후보의 후원금 내역이 기대에 못 미쳐 캠프 간부들이 동요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영우 최 전 원장 대선캠프 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김 실장은 "후보 중도 사퇴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다. 법률대응팀이 이 내용을 제작한 측과 기사화한 언론사들에 대해 어떤 법적 조치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최 전 원장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서 유포하는 공작으로 보인다. 이런 것이 구태 정치이고 참으로 추악한 정치"라며 "전국에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최 전 원장에 대한 응원 메시지와 격려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공작 정치와는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다음날인 지난 14일 여의도 캠프에서 지지자 2명을 초대, 직접 커피를 내려주며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한 달간의 소회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그는 "현 정부의 무능과 내로남불, 국민이 겪는 어려움 등으로 분노가 많다.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이 많다고 본다"며 "기존 정치를 쇄신해야겠다는 여망이 저를 이 자리로 불러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입당 이후 "정말 빠르게 달려온 느낌"이라며 "국민이 정말 바라는 게 무엇인지 귀 기울이고, 대한민국 미래의 그림을 함께 그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 상승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이 원하는 목소리를 충분히 배려하면 그것이 (지지율 상승의) 모멘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종빈 명지대 미래정책센터장은 지난 8일 《세계일보》 에 기고한 칼럼 '최재형 대선 출마와 한국 정치의 방향성'에서 "현 정권의 정책 실패에 대해 최 후보가 과연 어떠한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을 갖고 있는지, 만일 당선된다면 국정을 운영할 역량이 있는지 국민들은 알고 싶어 한다. 인간 최재형의 가치와는 별개로 대통령 후보로서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처럼 준비가 전혀 안 된, 공부가 안 된 모습이 지속된다면 유권자들은 점차 돌아설 것"이라며 "감사원장의 경험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통제되지 않는 권력의 폐해는 잘 지적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도 시급한 북핵과 한반도 평화 문제, 부동산 정책, 청년일자리·주거 문제,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에 대한 본인의 숙성된 생각과 정책 대안이 빠른 시일 내에 정립돼야 한다. 이는 국민들에게 왜 최재형 대통령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주는 과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