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지난 1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을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 통감(統監)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義士)에 빗대 논란이 일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2심 판결과 관련 “(이번 수사는) 개혁 저항 세력의 의도와 셈법으로 이뤄진 것으로, 모두 개혁해야 할 과제”라며 “인제 와서 조국을 묻어두자고 하면 뭐하러 정치하고 뭐하러 촛불 광장에 나왔던 거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일본 재판관의 재판을 받아 테러리스트가 돼 사형집행을 당했는데, 그렇게 끝났으니 일본의 지배를 받아들이고 협조하자는 얘기나 똑같다”고 부연했다.
추 전 장관은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비판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문재인 정부가 반부패 의지, 적폐 청산 노력을 인정받아 국제투명성기구로부터 역대 최고 성적을 받았다”며 “특히 경제 사범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보여서 점수를 딴 건데 그것을 되돌리니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야권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수사 지휘 대상으로 삼았던 (윤 전 총장의) 문제들은 일개 검사로서도 용납 안 되는 것들이었다. 검찰총장으로선 치명적인 결함이다”라며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같은 어처구니없는 말을 한 사람이 바로 그 문제의 검찰총장이다”라고 맹공했다.
이에 대해 야권의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 ‘추미애 정신세계 온전한 건가, 어디다 대고 조국을 안중근 의사에 비하는가’에서 “추미애 후보, 당신의 황당한 정신세계로 조국을 옹호하는 것, 짜증은 나지만 그저 눈 감고 피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감히, 어디다 대고 안중근 의사를 조국에 갖다 대는가. 진짜 이렇게 막 나가도 되는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지지율이 안 올라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이게 정상적인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이 할 일인가”라며 “장관 시절 황당한 언동으로 부끄러움을 국민 몫으로 만든 것도 기막힌데, 이번 건은 솔직히 용서가 안 된다. 진짜 정신이 온전하다면 역사 앞에, 안중근 의사 앞에,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시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