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최대호 안양시장 페이스북

경기 수원·안양시가 8·15 광복절을 맞아 시청사 등에 '한반도기'를 게양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수원·안양시 등에 따르면 양 도시는 시청사 등에 한반도기를 게양했다. 게양식 행사에는 양 도시 시장은 물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남북교류협력위원회, 민주평화통일 각 지역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염태영 수원시장은 유문종 제2부시장,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한반도기 앞에서 '남북합의 이행'이 적힌 카드섹션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염 시장, 조 의장 등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수원시청사의 한반도기 게양은 이번이 처음으로 31일까지 게양될 예정이다.

안양시도 오는 31일까지 청사 앞 국기게양대에 한반도기를 게양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소속인 최대호 안양시장은 한반도기 게양식이 있었던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한반도 평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약의 문"이라며 "안양이 한반도 평화를 향한 희망 도시로 또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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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태영 수원시장이 14일 수원시청사 앞에서 유문종 제2부시장,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한반도기 앞에서 '남북합의 이행'이 적힌 카드섹션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수원시

안양중앙공원에는 한반도기 55개가 걸려 있다. 6·15 공동선언 실천 경기중부본부가 광복절과 한반도 평화를 기념·기원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공감평화공원' 행사의 일환이라는 게 안양시의 설명이다. 한반도기 게양과 해당 행사는 안양시로부터 남북협력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자신을 안양시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시 홈페이지에 "개인과 특정 집단의 사상을 국경일에 반영하는 것은 나라의 녹을 먹는 공적인 집단에서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한반도기 게양을 허용한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명확히 답변하라"는 항의글을 올렸다. 다른 시민은 "국경일에는 국기를 달아야지 한반도기가 웬말이냐"며 "안양시민이 원했냐. 시장 마음대로 이렇게 할 수 있냐. 정신 차려라"라고 했다. 이외에도 여러 시민들이 "북한의 아바타냐" "태극기의 존엄을 훼손했다" 등의 지적글이 잇따랐다.

수원시의 한반도기 게양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의 비판 여론이 일었다. 한 네티즌은 수원시의 한반도기 게양 관련 온라인 기사에 "수원 사는데 평화쇼 진짜 토악질 나온다"고 댓글했고, 다른 네티즌은 "이런식의 사상 교육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밖에 "이 시국에 한반도기라니 미쳤구나" "태극기를 부정하는 자들, 대한민국에 살 자격 없다" "김정은 사진도 붙여라" 등의 댓글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