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조선일보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광복절 기념사에서 과거 보수 정권을 친일·반민족 정권으로 규정한 김원웅 광복회장을 정면 비판했다.

15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논리대로라면 박정희 공화당, 전두환 민정당을 고루 거친 친일파 중의 악질 친일파가 세상에 광복회장까지 해먹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70년대초 박정희 정권의 민주공화당에 공채로 합격해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 전두환 정권 때는 민주정의당에서 일했다.

진 전 교수는 "그렇게 친일청산을 원하시면 셀프 청산이나 하시지"라며 "내가 알기로 지금 공화당과 민정당을 두루 거쳐 공적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에모토 시마지(江本島次) 여사의 아드님 김원웅씨 밖에 없다. 대한민국 유일의 친일파, 최후의 친일잔재"라고 비판했다.

최근 한 언론은 김 회장 모친으로 국가보훈처 공인 독립유공자인 고(故) 전월선씨가 조선의용대로 활동하기 시작한 다음해인 1940년 에모토 시마지(江本島次)로 창씨개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 회장은 "어머니가 창씨개명했을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시대착오적인 NL 민족주의 역사인식이 7~80년대 해방전후사 수준에 딱 멈춰 있는 것"이라며 "한심하다 이 정권 특유의 문화지체 현상"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김 광복회장은 전날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친일정권과 맞서 싸워왔다"며 "촛불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이들을 집권하게 한 친일 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카르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