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땅굴 기술을 수출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 연구·교육센터'(Alma Research and Education Center)는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 '터널의 땅'(Land of Tunnels)에서 헤즈볼라가 북한 무기수출 회사로 알려진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로부터 땅굴 자재와 기술을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 당시부터 북한과 이란의 도움을 받아 땅굴을 파기 시작했는데, 2014년부터는 이 회사와 1300만 달러(약 15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자재는 물론 굴착 기술까지 넘겨받았다는 것이다.
계약금 가운데 600만 달러는 2014년 중국과 태국에 거주하는 헤즈볼라와 연루된 레바논·이란 관리들에 의해 지불됐는데, 헤로인과 코카인 등 마약 형태로 지불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계약에 따라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지하터널 굴착을 위한 자재를 공급하고 북한의 굴착 공법을 헤즈볼라의 '지하드 건설 재단'(Jihad Construction Foundation)에 제공했으며 레바논 서쪽의 시리아 국경 근처 지역으로 북한 인력 6명을 파견했다.
보고서는 "헤즈볼라의 (땅굴) 모델은 북한의 모델과 같다"며 "이 땅굴을 통해 무장한 군인 수백 명이 지하로 몰래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