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칸다하르에서 조직된 이슬람교 수니파의 무장(武裝)단체다. 결성 당시부터 아프간 국토의 80%를 점령한 탈레반은 이듬해 수도 카불을 함락, 대통령을 공개 처형하고 정권을 잡았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아프간을 다스리며 여성·아동에 대한 인권침해를 자행했다.
탈레반 정권은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다 미국과 전쟁을 벌인 끝에 2001년 11월 붕괴됐다. 이후 탈레반은 테러·게릴라전을 거듭하며 미국과의 전쟁을 20년 동안 이어갔다. 반면 미국 지원을 받아온 정부군은 전의(戰意)를 잃고 점차 부패해갔다. 올해 아프간 주둔 미군(美軍)이 전격 철수하면서 탈레반은 주요 도시를 재빨리 점령했고, 마침내 지난 15일(현지 시각) 카불까지 손안에 넣으면서 정권을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