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캠프에 합류한 ‘YS 손자’ 김인규씨가 16일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윤 전 총장 측을 ‘레밍(나그네쥐)’에 빗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했다. 김씨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의 아들로 문희상 국회의장실과 권영세 의원실에서 비서로 일했다.
김씨는 ‘분열을 넘는 통합의 지도자’라는 제하의 글에서 “야권의 1위 후보 흔들기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며 “물론 야권의 대선후보 지지율 격차가 크다 보니 1위 후보에 대한 공세는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할 십자가와도 같은 것일 수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막말로 수차례 홍역을 치렀던 분이 또다시 막말과 분열의 정치로 당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당 역사상 최악의 지방선거 참패에 ‘줄 세우기 공천’으로 비판받았던 분이, 정권 교체를 염원하며 의기투합하는 사람들을 레밍, 뻐꾸기 새끼 등으로 폄훼하고 당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홍 의원을 겨냥했다.
김씨는 “문재인 정권 4년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집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남성과 여성 등 둘로 나누는 갈라치기 구태 정치에 우리가 얼마나 혐오를 느껴왔나”라며 “문재인 정권이 둘로 갈라놓은 사회를 하나로 규합하기 위한 통합의 지도자가 절실하다. 모래시계로 쌓아 올린 업적과 명성이 한순간 무너질 모래성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씨는 “또한 지금이라도 당의 어르신으로서, 막말과 마타도어가 아닌 의원님 말씀대로 모범이 되는 중도지향정치,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