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정찰기 E-8C. 사진=조선일보DB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 공군 정찰기가 이틀 연속 한반도 상공에 출현했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훈련 중 북한의 이상 행동을 감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 공군 정찰기인 'E-8C 조인트 스타스'가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17일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인 '레이더 박스'에 따르면 E-8C 조인트 스타스가 16일과 17일 각각 오전 3시 30분에 서해 태안 앞바다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실시하는 궤적이 플라이트 레이더에 잡혔다. 

E-8C 조인트 스타스는 고성능 감시 레이더로 최대 500km 범위에 있는 지상 표적을 탐지·추적할 수 있으며, 글로벌호크·코브라볼 등과 함께 중요한 미 정찰 자산 중 하나이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한미연합군이 훈련 기간 중 북한군의 이상 행동을 관찰하기 위한 정찰 활동인 것으로 분석했다.

VOA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군이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한 북한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관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 정권의 의도가 한반도를 지배하는 것"이라며,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남한을 공격할 수 있도록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미연합군이 정찰 활동을 통해 북한의 군사 활동을 관찰하는 것은 신중하고 현명한 조치라는 것이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한미 훈련 중이나 끝난 후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북한이 지난 70년 동안 사용해 온 전형적인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경제적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긴장을 높이고 도발을 위협하는 북한 '협박 외교'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미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한미연합군이 훈련 기간 동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한미연합훈련이 대비 태세와 경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어적 군사 작전으로, 북한 영공 밖에서 정찰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이나 비무장지대(DMZ)에서 고강도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길 원해서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